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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0 기념 잔소리

이름 : 허동준  스크랩
등록일 :
2024-04-28 03: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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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20,516

저는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딱 두 친구한테 전화를 했었습니다.

 

첫 번째 친구는 제 고등학교에서 내신 점수로 전교 2등이면서 현역 정시로 서울대 의대를 간 친구였습니다.

 

두 번째 친구는 원래 모의고사 점수가 인서울권이 아니어서 원하는 대학을 못 갈 줄 알았지만 결국 현역 정시로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에 입학한 친구였습니다.

 

전화를 건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둘 다 저랑 친했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기에 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어떠한 부분이 현역 때 모자랐는지를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두 친구가 저에게 던진 질문은 동일했었습니다.

 

‘ 너는 간절했어? ‘

 

이 질문을 받고 저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저도 수능을 잘 보고 싶고 한 번에 대학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간절함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바람이었습니다. 결국 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아니’였습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두 친구의 간절함을 누구보다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더욱이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질문을 던졌습니다.

 

‘ 어떻게 하면 간절해지는데? ‘

 

두 친구는 이에 대한 대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재수에 성공하고 많은 친구들이 재수를 성공한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간절함이라 답하였지만 ‘어떻게 하면 간절해지는데?’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간절한 사람은 그런 질문 따위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짜 간절한 사람은 자신이 간절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간절함이 부족해서 현역 수능 때 실패하고 간절함으로 재수를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제가 어찌해서 간절함이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앞선 두 친구와 현역 때의 저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결핍’이었습니다.

 

저는 간절함이 생기는 법 같은 것은 모릅니다. 다만 결핍을 토대로 간절함이 자라는 것 같습니다.서울대 친구의 경우 꿈에 대한 결핍 때문에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릴 수 있었고 연세대 친구의 경우 돈에 대한 결핍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1년이 뒤쳐졌다는 생각이 재수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게 하는 원동력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결핍은 존재합니다. 누구는 이 결핍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반면 누구는 외면하고 회피하기 바쁠 것입니다. 스스로 결핍을 제대로 느끼고 이를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때 비로소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20기 메가스터디 목표 달성 장학생 허동준입니다.

 

저는 D-200이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D-100도 아니고 딱히 100의 배수라는 것을 제외하면 의미를 부여할 만큼 중요한 뜻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기에는 딱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공부량은 현재 만족스러운지,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오늘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등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이 너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요점만은 잘 파악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 허동준
멘토

가톨릭대

허동준 멘토

  • ○ 가톨릭대학교 의예과 24학번
  • ○ 정시 전형
  • ○ 제 20기 목표달성 장학생
  • #기숙학원 재수 #6모 전과목 만점 #수능 총 2문제 틀림 #ISTJ #현역정시 서울대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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