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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의 시작, 컨셉잡기

이름 : 김민규  스크랩
등록일 :
2020-05-29 01: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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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0,719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 칼럼 쓰고 난 후로 너무 오랜만에 찾아뵙네요. 우선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ㅠㅠ 이번 칼럼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꾸준히 칼럼을 올려드릴 것을 반드시 약속드립니다. 고3분들도 지난주부터 개학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곧 6모도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더 정신이 없으실 것 같네요. N수분들도 물론이고요 ㅠㅠ 아무튼 개학이 되고 본격적으로 수시에 반영될 교과, 비교과 활동이 제대로 진행될 것 같은데, 그래서 이번 주제는 수시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처음이자 중요한 과정인 ‘컨셉 잡기’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 Intro : 난 누구, 이 학과는 어디, 난 왜 여기에...

 

 약 2주 전, 저희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통계학과를 다니는 새내기의 한 하소연(?)이 올라왔는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응통이 왜 문과에 있을까. 지금 배우는 미분적분학은 문과 출신인 나에게 하나도 이해가 안 간다. 나만 이런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면 다 고등학교 이과 출신이더라. 자퇴할까.’  이 글에 대해 대부분의 반응은 ‘전과를 고민해보세요’ ‘다른 과도 다 이런 고민하지만 다 열심히해요. 계속 노력해보세요.’ 이었습니다. 맞아요. 대학을 들어오고 학과가 잘 맞지 않는다면 전과 등의 대안이 분명 존재합니다. 실제로 제 동기 분 중에서도 수학과에서 오신 분도 있어요. 이런 케이스는 점수에 맞춰 학과 지원을 하게 되는 정시러들에게서 자주 나타나기도 합니다.

 

 문제는,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입장의 수시러들에게는 이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이런 일은 없지만) 면접관에게 “이 과 오고는 싶은데, 나중에 저랑 안 맞으면 뭐...전과하려고요.”라고 대답할 수는 없잖아요! 대학에서는 지원한 과와 어울리는 사람을 뽑고 싶어 하고, 그 중에서도 학생부와 진로가 그 과와 들어맞는 사람을 당연히 선발하려고 합니다. 그렇기에 수시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원할 학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학생부의 준비입니다.  

 

이제부터는 저의 경험과 연관시켜 이런 준비를 하는 과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1. 학과에 대한 이해 : 대학 입학처의 학과 소개 자료들을 읽어보자!

 

 대부분의 학과는 이름만 봐도 무엇을 배우고 활용할지 명확히 드러나는 편입니다. 제 과도 ‘통계’를 다룬다는 것은 이름만 보고도 알 수 있겠죠. 근데 이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입학사정관에게 전혀 어필이 되지 못합니다. 통계학과에 지원한 사람 중에 ‘통계를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말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즉, 이 학과를 제대로 알아보고 지원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직접 학과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고 알고있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학과를 알아보기 위해, 구글링을 통해 학과의 일반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각 대학 학과만의 특성을 파악하고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찾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의 대학은 입학처 사이트에 각 학과에 대한 소개 자료를 올려둡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에는 아로리에 ‘학생생활-전공돋보기’란에 학과 설명이 올라와있고,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입학처 홈페이지 ‘학교안내-전공안내’에 pdf자료가 있습니다. 이를 살펴보면 학과에 대한 설명부터 이 과에 오기 위해 준비하면 좋은 것이나 읽을 만한 책 등 정말 다양한 자료가 나와 있어, 꼭 이 대학을 가려는 것이 아니더라도 학과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저는 이 학과설명 자료들을 1년 내내 읽어봤으며, 면접 직전까지도 선배들의 면접 후기(각 시도교육청 진로진학센터에 있어요!), 학생부와 함께 읽어보며 각 대학만의 특색을 파악했습니다. 연세대의 경우에는 이름에서부터 강조되는 ‘응용’이란 단어를 중심으로 접근했고, ‘수학적 소양’에 집중해 이 부분을 파고들었습니다.

 

 

 

#2. 컨셉 잡기 : 일반적인 학과 정보에서 구체적으로 집중할 부분을 찾자.

 

 이 표현이 조금 애매할 수 있는데, 사실 간단한 말이에요. 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 학과에서 공부해 ‘~~’ 분야에 써먹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입니다!

 

 

 우선 저를 예시로 들어 설명해 볼게요. 여러 자료들을 찾아본 결과, 통계는 수학적 내용이 기초되지만, 그 활용 분야는 단순한 수학적 연구보다는 금융과 같은 ‘경제 분야’, 빅데이터에 기반한 ‘사회, 기술 분야’, 의약의 효용성 등에 활용되는 ‘의학 분야’ 등이 있다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중에서 내가 어필할 분야는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인문학적 소양’이라는 강점에 집중해 통계를 배워 ‘사회, 기술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 후 이 방향성을 구체화시켜, ‘통계에 필요한 수학적 지식도 있고, 사회, 기술 분야에 관심도 많다.’는 모습을 어필해야겠다 결심했고 이를 중심으로 학생부를 채우고 분석했습니다.

 

 

 정리하면, 수시에서 학과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설정해야 할 것은 ① 이 학과에서 필요한 자질과 나와의 연관성 ② 학과를 들어가야 하는 분명한 이유(진로)입니다. 이를 설정하고 관련 활동을 채워나가면 입학사정관은 당연히 ‘얘는 우리 학과 무조건 오려고 노력했네.’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되겠죠.

 

 

 

#3-1 컨셉 녹여내기 : 3년 내내 컨셉이 바뀌지 않은 경우 (#3-2도 해당)

 

 이렇게 나만의 컨셉을 잡고나면, 당연히 이 컨셉에 맞는 학생부를 보여야 합니다! (학생부 자체를 작성할 권한은 없지만, 들어갈 활동을 선택해 수행하는 주체는 ‘나’이니까요.) 이 컨셉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학생부 파트는 당연히 ‘진로희망 및 희망사유’이죠. 

 

 

 우선 제가 해당되는 3년 내내 진로희망이 일정한 케이스는 ‘진로 관련 교과/활동’과 ‘진로 자체와는 거리가 먼 교과/활동’으로 분류해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진로 관련 교과/활동에서는 ‘해당 교과에 대한 높은 관심과 탐구’가 드러나야해요. 만약 관련 교과 성적이 낮았던 적이 있다면 이를 해명(?)할 수 있어야하고, 성적에 관계없이 교과에 관심이 많고 탐구해본 증거가 되어줄 수 있는 세특 활동, 독서, 기타 활동 등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주된 교과인 수학의 2-2학기 미적분 성적이 약간 낮았었는데, 성적과 관계없이 이 내용을 완전히 숙지했음을 세특 활동(고급수학I 관련 탐구 활동) 등을 근거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원학과에서 중요하게 보는 교과의 성적이 낮은 경우에는 100% 면접에서 질문이 들어오니, 이런 식으로 반드시 대비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질문을 고대 면접 당시 받았었어요.)

 

 

 진로 자체와 거리가 먼 교과/활동에서는 학습 역량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탐구력, 그리고 인성 등을 어필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 합니다. 자기소개서 등에도 컨셉을 위해 진로와 관련된 활동만 나열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녹여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아무리 학과 관련 전문 내용을 알고 있더라도 평가하시는 교수님보다 많이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전문성보다는 배울 준비가 되어있음을 강조하는 게 더 좋죠. ㅎㅎ

 

 

 

#3-2. 컨셉 녹여내기 : 중간에 진로 희망이 바뀐 경우_정당한 근거 찾기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진로희망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통계로의 진로 결심은 고1 2학기 때 정해졌고, 주위의 많은 친구들도 고2 후반~고3 초반이 되어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많은 학생 분들이 진로를 바꾸게 되면 안 좋게 평가받지 않을까 걱정하시지만, 사실 진로희망 자체가 바뀌는 것은 입학사정관에게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진로 변경 이유가 부정확할 때 입학사정관은 ‘얘가 학과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성적 맞춘다고 여기 지원한 거 아니야?’라고 색안경을 쓰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진로를 바꾼 후의 여러 활동들을 어필해 진로 변경에 대한 명확한 동기를 설명해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에서 수의사로 3학년 초반에 진로를 바꾼 경우에는 생기부의 활동들을 근거로 ‘동물’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진로가 바뀌기 전의 관련 활동들에서도 이 진로와 관련된 부분이나 나에게 영향을 준 부분 등을 찾아 활용해야 합니다.

 

 

# 마무리

 

 오늘은 수시의 가장 첫 출발점이자 준비 과정 내내 중요한 ‘학과 이해’, 그리고 ‘나만의 컨셉 잡기’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써보고, 또 읽어보면 당연한 내용들을 되게 특별한 것처럼 설명했다는 점을 금방 아실거에요.(너무 당연한 내용을 복잡하게 말한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렇게 다루지 않으면 수시 준비를 하면서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고, 나의 특색을 잃기 쉬워요! 수시를 준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학과에 내 활동을 끼워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활동에 학과의 특색을 입혀 설명하는 자세입니다! 이 자세가 없으면 나만의 특색이 사라져서 입사관분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어려워져요.

 

 

 전체적인 과정을 설명하는 칼럼이라 세세한 생기부 활동의 팁들이나 시기별 준비 과정 , 내신 준비 팁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해 아쉽네요. 이런 내용들은 앞으로 자주 칼럼으로 다뤄드리겠습니다. 길었던 칼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6모와 내신, 집중 밸런스 잡기’라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칼럼 내용이 아니더라도 수시와 모의고사, 교과 공부에 대해 궁금한 점, 원하는 칼럼 내용, 저희 응용통계학과에 대한 궁금한 점 등등 다 괜찮으니 댓글로 질문해 주시면 칼럼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들을 아는 만큼 꼼꼼하게 답변드릴게요! 그리고 멘토링 신청도 받고 있는데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닷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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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멘토

  • ○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20학번
  • ○ 자연계열 / 수시전형
  • ○ 메가스터디 목표달성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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