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스토리텔링이라는 강좌 소개에 끌려서 듣게 되었고, 1강에서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를 진짜 `스토리텔링` 해주시는 것을 보고 마치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틈날 때마다 엄쌤 강의를 챙겨듣게 되었으며, 현재는 누이와 늑대를 끝으로 완강을 했습니다. 이제 엄쌤 강의의 특징과 장점들을 한번 나열해 볼게요.

우선 엄쌤께서 작가의 가치관이나 삶, 작가 생애 당시의 시대적 배경 등을 먼저 설명해 주시고 작품으로 들어가니, 모의고사나 기출문재를 풀 때에도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EBS 수록 부분만 이해시켜 주시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름을 잡아주시는 선생님의 스토리텔링과 마인드맵 형식의 판서를 보고 듣다 보면 시각적, 촉각적으로 작품의 전체 내용이 머리에 각인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 물론 등장인물 이름까지 다 외워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내용 기억하는데 이름이 중요하진 않잖아요ㅎㅎ..).

또 다른 강의의 묘미는 해당 작품만 흐름정리를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연계될 수 있는 또다른 작품들을 줄줄이 소세지처럼 엮어 주신다는 건데, 그 작품들 또한 내용 설명을 이해될 정도만 곁들여 주십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강의가 좀 과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진짜 중요한 강의 키포인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관련 작품들까지 챙겨서 이해하다 보면, 시기별로 작품들이 주로 무슨 내용들과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지 머릿속에 어떠한 굵직한 뼈대로 자리잡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생소한 지문이 나오더라도 이미 뼈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기 훨씬 편해지고, 생소함에 대적하는 나의 태도부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너가 생소해 봤자야. 차피 내 손바닥 안이니까 ^^`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되면 자신감은 물론이고, 실제 시험장에서 접하는 낯선 지문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덜어낼 수 있습니다.

쓰다 보니 어투가 강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개하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ㅎㅎ.. 이는 제가 강의 완강 후에 다양한 기출 문제나 모의고사들을 치르면서 달라진 점을 적은 것입니다. 꿀강의는 저만 알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낭중지추라고, 알 사람들은 결국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엄선경 선생님, 응원합니다. 혹 부정적인 글 쓰는 데에 인생을 낭비하는 악플러들이 있더라도 신경쓰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셔요><

p.s. 이벤트 기간이 겹쳐서 겸사겸사 쓴 것일 뿐, 실제로 완강도 했으며 이벤트 때문에 내용에 과장을 섞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